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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안전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빅발리볼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대중


 

초등학교 다니던 아들의 체육수업 내용 중에 ‘빅발리볼’이 써 있는 것을 보고 ‘발리볼’이니까 배구종목은 맞는 것 같은데 앞에 ‘빅’이 붙은 종목은 처음 본지라 어떻게 하는 운동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마침 12월 16일 밀양에서 “2023년 교육장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빅발리볼대회”가 개최되어 빅발리볼이 어떤 종목인지 입문하는 초심자 마음으로 취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이나 바둑 등으로 금메달을 겨룰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빅발리볼 창시자인 김석태 선생님]

 

대회를 주최한 경남밀양교육지원청의 담당 주무관을 통해 빅발리볼을 개발한 김석태 선생님을 소개받아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빅발리볼과 기존의 배구와 다른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023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개최 계획(안)”에서 ‘종목별 참가 요강’을 참고했습니다. 

우선 빅발리볼은 배드민턴 경기장(복식코트)을 사용합니다. 배드민턴 경기장 규격은 ‘가로 13.4m * 세로 6.1m’로 배구 경기장 ‘가로 18m * 세로 9m’와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네트의 높이도 배구는 남자 2.43m, 여자 2.24m 인데 배드민턴은 1.524m지만 빅발리볼은 남초/여초/여중부는 1.55m, 남중/여고 1.65m, 남고 1.75m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 대한빅발리볼협회 공인구]

 

가장 특이한 점은 역시 한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공으로 일반 배구공 2배 크기인 지름 50cm, 무게는 200g으로 가벼워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배구는 3번 안에 네트로 공을 넘겨야 되지만 빅발리볼은 5번까지 가능해서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당시 김석태 선생님은 밀양여자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활동 중이었는데 어떻게 개발하게 된 것인지 여쭤 보았습니다.

“어쩌면 학교에서 중학생이나 여고생들에게 배구라는 재미있는 스포츠를 두렵고 재미없는 스포츠로 인식시키게끔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잘 못하고 싫어하는 학생들도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으면 싶어서 배드민턴 경기장을 사용하여 배구보다 접근성을 높이고 싶었고, 안전하고 맞아도 아프지 않으면서 체공시간이 긴 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기규칙도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새로 규정화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브를 배드민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언더핸드서브로 넣도록 했으며 터치수도 3회가 아닌 5회로 변경함으로 인해 랠리가 보다 잘 되도록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규칙도 만들고, 심판법도 만들어서 빅발리볼이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종목 이름이 ‘빅발리볼’인데다 공인구도 커서 당연히 ‘Big Volleyball’인 줄 알았는데 과자 중 ‘빅파이’처럼 Victory와 합쳐져 “Vicvolleyball”이었습니다. 김석태 선생님은 경기에 참여하면서 함께 협력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모두가 ‘승리자’라는 철학을 전달하고 싶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골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풋살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정대세 감독이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승리’이고, 나머지는 ‘배움’이다”라고 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회에 참여한 모두가 승리자이기에 개회식에 참여한 모두에게 메달을 목에 달아주었고 무대 위에서 학교와 학생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800여명의 학생들 이름을 한명도 빠짐없이 불러주며 입장 소개 퍼포먼스를 해주었습니다. 입상한 팀에게만 무대에 오르고 메달을 받고 상품을 받


는 기존의 관념을 깨부수고 싶었습니다.”

 






 

[빅발리볼 경기하는 모습]

 

빅발리볼이 개발된 2016년부터 밀양교육지원청 주최로 밀양여고에서 밀양지역 초중고 체육교사들에게 연수를 해서 밀양에서부터 빅발리볼을 전파해 나갔습니다. 밀양시는 배드민턴 인구가 많아 빅발리볼이 도입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춘 것도 주효했으리라 생각됩니다. 2017년부터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밀양교육지원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고, 2019년에는 전국대회로 확대해서 보다 큰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펜데믹 영향으로 실시하지 못했고 2022년 12월에 전국대회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학교와 학생 수가 참여할 만큼 빅발리볼의 인기가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빅발리볼은 현재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체육 종목으로 인기를 얻으며 체육시간과 방과후 시간에 실시되고 있습니다.

 





 

[빅발리볼 대회에서 부문별 수상자들의 모습]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선수로서의 진지한 표정, 좋은 성적을 거둬 수상할 때의 한없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은 김석태 선생님이 빅발리볼을 개발할 때 추구하던 축제처럼 느끼길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김석태 선생님은 빅발리볼이 밀양교육지원청 주최가 아닌 경상남도교육청의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더 나아가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선정되어 보다 발전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왠지 선생님의 희망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빅발리볼이 경남 곳곳에서 통통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빅발리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빅발리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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